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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영문 폰트를 용도와 계열별로 고르고 라이선스까지 확인하는 법

글쓴이 · 폰트비
흰 배경 위에 목재 스크래블 타일로 배열된 Typography 글자

Google Fonts를 열면 항상 Montserrat 아니면 Roboto로 끝난다는 분들, 꽤 많더라고요. 인기 순위로 훑다 보면 결국 "제일 많이 쓴다는 거 고르자"가 되는데, 문제는 인기 순위와 내 작업에 맞는 폰트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거예요.

본문 가독성이 필요한 긴 글에 제목용 폰트를 쓰거나, 코딩 에디터에 비고정폭 폰트를 쓰면 생각보다 눈이 빨리 지쳐요. 이 글에서는 계열 파악, 후보 비교, OFL·Apache 2.0 조건 점검, 혼용 조율까지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용도는 본문·제목·코딩·브랜딩 네 가지로 나누고, 계열(Humanist / Geometric / Transitional Serif)과 교차해 비교표로 볼 수 있게 했어요.


1단계, 계열부터 잡으면 탐색 범위가 좁아진다

영문 폰트를 "예쁜 것"부터 찾으면 막막해지는 이유가 있어요. 결국 개인 취향의 싸움이 돼버리거든요. 계열로 먼저 좁히면 내 작업 성격에 맞는 폰트가 훨씬 빨리 보입니다.

Humanist 계열은 오래 읽어도 덜 피로한 게 핵심이에요. 손글씨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형태라 획의 굵기 변화가 자연스럽고, 작은 크기에서도 글자가 뭉개지지 않습니다. 장문 본문이나 UI 텍스트에 Inter, Source Sans 3, Lato가 많이 쓰이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Geometric 계열은 원과 직선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구조라 "깔끔하고 현대적인" 첫인상이 강해요. 포스터나 헤드라인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필요하다면 여기서 고르면 됩니다. Montserrat, Raleway, Nunito가 대표적이에요. 단, 긴 본문에 쓰면 단조롭게 읽히는 경우가 있어서 제목·브랜딩 전용으로 쓰는 게 낫습니다.

Transitional Serif 계열은 세리프가 붙고 획의 대비가 뚜렷해서 제목에 묵직한 임팩트를 줄 때 잘 어울립니다. Playfair Display, Libre Baskerville이 여기 속하고, 매거진·에디토리얼 분위기가 필요할 때 확실히 살아나요. 다만 12px 이하 본문으로 쓰면 얇은 획이 사라져 가독성이 떨어지니 제목 전용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2단계, 용도와 계열을 교차해 후보를 추린다

아래 폰트는 전부 Google Fonts에서 받을 수 있고, 라이선스는 OFL 또는 Apache 2.0입니다. 상업 이용, 웹 임베딩, 앱 번들링이 모두 무료로 허용돼요. 한글 혼용 적합도는 Pretendard 기준입니다.

폰트용도계열라이선스한글 혼용 적합도
Inter본문·UIHumanist SansOFL높음 — Pretendard와 x-height 거의 동일
Source Sans 3본문·문서Humanist SansOFL높음 — Humanist 계열이 같아 자연 호환
Lato본문·보조Humanist SansOFL보통
Libre Baskerville본문·에디토리얼Transitional SerifOFL보통 (크기 보정 권장)
Montserrat제목·브랜딩Geometric SansOFL보통
Raleway제목·패션·럭셔리Geometric SansOFL낮음 — 자간 차이가 커서 흐름이 끊김
Playfair Display제목·매거진Transitional SerifOFL낮음 — 고대비 획으로 한글과 시각 조화가 어려움
JetBrains Mono코딩·터미널MonospaceOFL해당 없음
Fira Code코딩·합자MonospaceOFL해당 없음
Nunito브랜딩·앱 UIGeometric Sans (rounded)OFL보통
RobotoAndroid UI·본문Geometric+Humanist 혼합Apache 2.0보통

Roboto만 Apache 2.0이고 나머지는 OFL이에요.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두 라이선스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폰트 파일을 직접 수정해 재배포할 계획이 있다면 아래 섹션을 꼭 읽어보세요.


용도별로 어떤 폰트를 골라야 하는지 더 들여다보면

본문용으로 쓸 거라면 Inter vs Source Sans 3부터 비교해보세요

긴 글을 써야 한다면 Inter와 Source Sans 3 중에서 먼저 고민하게 되는데, 이 둘은 성격이 조금 달라요.

Inter는 화면 가독성에 특화해 설계된 폰트예요. x-height(소문자 높이)가 높게 잡혀 있어서 14px 이하 작은 크기에서도 글자가 선명하게 읽히고, 가변 폰트(variable font)를 지원해 단일 .woff2 파일로 여러 굵기를 처리할 수 있어 웹 성능에도 유리합니다. 에디터, 대시보드, 블로그 본문 — 어디에 써도 무난한 게 이 폰트의 최대 강점이에요.

기술 문서나 뉴스레터처럼 정보량이 많은 콘텐츠라면 Source Sans 3도 잘 맞습니다. Adobe가 설계한 Humanist 계열이라 여백이 넉넉하고, 한 화면에 텍스트가 많이 깔려도 덜 빽빽하게 읽혀요.

에디토리얼 분위기가 필요한 매거진형 블로그라면 Libre Baskerville도 선택지예요. 세리프 계열 중 드물게 본문용으로 설계된 폰트로, 18세기 Baskerville 서체를 기반으로 화면 가독성에 맞게 자간과 획 대비를 조정했습니다. 인쇄물 감성이 필요할 때 꺼내볼 만해요.

제목 폰트를 고를 때 빠지기 쉬운 함정

Playfair Display를 고르고는 본문 전체에 쓰는 경우가 있어요. 얇은 획과 굵은 획의 대비가 커서 H1, H2 제목에서 시선을 끄는 힘이 확실하거든요. 문제는 그 강한 대비가 본문 크기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거예요. 12px 아래로 내려가면 얇은 획이 사라져 글자가 뭉개집니다. 이탤릭체가 특히 아름다워서 인용구나 소제목에 쓰는 건 좋지만, 본문에는 안 어울려요.

Montserrat은 많이 보이는 만큼 차별화가 걱정된다면 Raleway를 대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W 자형이 독특하고 자간이 넓어 패션·럭셔리·아트 계열 헤드라인에 잘 맞아요. 단, 한글과 나란히 쓰면 자간 차이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날 수 있으니 영문 전용 헤드라인에만 쓰는 게 안전합니다.

코딩 폰트는 고정폭 확인 하나로 끝난다

고정폭(Monospace)인지 먼저 확인하면 끝입니다.

JetBrains Mono와 Fira Code, 둘 다 OFL 무료 폰트예요. JetBrains Mono는 x-height가 높고 획이 약간 굵어 장시간 코딩에서 눈이 덜 피로합니다. Fira Code는 합자(ligature) 표현이 좀 더 다양한 편이라 => === 같은 기호 조합을 얼마나 자주 쓰느냐에 따라 취향이 갈려요. 부담 없이 바꿔가며 결정하면 됩니다.

브랜딩 폰트는 굵기 범위부터 확인한다

브랜딩용 폰트는 로고·패키지·SNS 이미지 등 다양한 크기와 소재에 쓰이므로 여러 굵기(weight)를 지원하는 폰트가 유리해요.

Nunito는 끝 처리가 둥글게 마감돼 있어 앱 UI, 어린이 콘텐츠, 친근한 SaaS 브랜드에 잘 어울립니다. Montserrat은 각지고 도시적이라 테크·스타트업·미니멀 패션 브랜드에 어울리고요. 두 폰트 모두 굵기 범위가 넓어서 단독으로 아이덴티티를 잡는 데도 충분합니다.


3단계, OFL과 Apache 2.0 조건을 점검한다 🔍

Google Fonts 폰트 대부분은 OFL이고 Roboto 계열 일부만 Apache 2.0입니다.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아래 시나리오 표를 보면 한 가지 핵심 차이가 보여요.

시나리오OFLApache 2.0
상업 인쇄물 (브로셔·패키지)OKOK
웹사이트 @font-face 임베딩OKOK
앱 패키지에 폰트 번들OKOK
폰트 수정 후 OFL로 재배포OKOK
폰트 수정 후 독점 라이선스로 배포불가OK
폰트 파일 단독 판매불가OK

OFL의 핵심은 "파생 폰트를 배포할 때 반드시 OFL로만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이에요. 독점 라이선스를 붙여 팔 수 없습니다. Apache 2.0은 이 제약이 없어서 수정 버전을 독점 라이선스로 배포하는 것도 허용되고요. 대신 NOTICE 파일 등 저작권 고지 문서는 유지해야 합니다.

인쇄물, 웹 임베딩, 앱 번들 같은 일반적인 상업 사용은 두 라이선스 모두 OK입니다. 폰트 파일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건 OFL은 금지, Apache 2.0은 허용이에요. 라이선스 원문은 Google Fonts 각 폰트 페이지 하단 "License" 탭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4단계, 혼용 폰트의 x-height를 조율한다

영문·한글 혼용 조판에서 가장 흔한 실패가 두 폰트의 시각적 크기 불일치예요. 폰트 사이즈를 같게 설정해도 소문자 높이(x-height)가 다르면 한글은 크고 영문은 작아 보이거나, 반대가 됩니다.

Pretendard + Inter 조합이 대표적인 자연 호환 사례입니다. Pretendard가 로마자 부분에 Inter를 기반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두 폰트를 같은 크기로 써도 x-height와 획 두께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져요. Source Sans 3도 Inter와 같은 Humanist 계열이라 Pretendard와 함께 쓸 때 위화감이 적습니다.

반면 Playfair Display는 고대비 획(high contrast stroke) 특성상 한글과 혼용할 때 시각 조화가 어렵습니다. Pretendard 한글과 나란히 놓으면 획 굵기의 결이 너무 달라 어색하게 읽힐 수 있어요. 본문에는 쓰지 않고 영문 전용 헤드라인이나 인용구에만 사용하고, 크기는 실제로 렌더해보면서 눈으로 조율하는 게 맞습니다.

Noto Sans KR + Noto Sans 조합은 다국어 혼용에서 가장 안정적인 조합 중 하나예요. 같은 Noto 폰트군 안에서 한국어와 로마자의 x-height를 맞춰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혼용할 한글 폰트가 정해졌다면 라이선스 범위(인쇄·웹·영상·임베딩·BI/CI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두세요. 폰트비(fontbee.waffle-gl.org)의 /fonts/<id> 페이지에서 각 폰트별 사용 범위와 라이선스 원문을 바로 볼 수 있어요. 매칭 전에 확인해두면 나중에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5단계, 적용 직전에 짚어둘 세 가지

폰트를 결정했다면 바로 적용하기 전에 몇 가지를 점검해보세요.

  • 자체 호스팅 vs CDN: Google Fonts는 CDN으로 제공되며 브라우저 캐시를 공유합니다. 개인정보 처리 정책상 외부 CDN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Download family"로 파일을 받아 @font-face로 직접 로드하면 돼요. OFL·Apache 2.0 모두 자체 호스팅이 허용됩니다.
  • 가변 폰트 활용: Inter, Source Sans 3, Roboto 등은 가변 폰트(variable font)를 지원해요. 단일 .woff2 파일로 굵기와 기울기를 연속 조정할 수 있어 HTTP 요청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실제 크기로 미리 보기 필수: Google Fonts의 "Try it" 기능에 실제 쓸 문장을 입력해, 본문 크기(14~16px)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섬네일로만 보고 결정했다가 실제 결과물에서 예상과 달라 다시 고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폰트 선택에 너무 오래 붙잡히면 정작 작업 자체가 밀려요. 용도와 계열만 먼저 정하고, 나머지는 Google Fonts "Try it"에서 30분 안에 결정하는 게 낫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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