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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폰트 안 사도 되는 상황인지 딱 한 번만 짚어보세요

글쓴이 · 폰트비
금속 활자 블록들이 인쇄판 위에 배열된 모습

결론부터 말할게요. 대부분의 경우 OFL 무료 폰트로 충분합니다.

유료 폰트가 필요한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좁아요. 그 좁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지금 장바구니에 담은 폰트 라이선스 비용은 아껴도 됩니다. 이 글은 "뭘 사야 하나"가 아니라 "내가 정말 사야 하나"에 먼저 답합니다.

OFL(오픈 폰트 라이선스)로 배포된 폰트들은 상업적 결과물에 쓰는 것, 웹에 임베딩하는 것, 수익 나는 유튜브에 자막으로 쓰는 것 — 이런 걸 기본으로 허용하거든요. 내 용도가 어디에 해당하는지만 한 번 확인하면 '무료로 충분한지 아닌지'를 금방 가를 수 있어요.

무료 폰트로 충분한 상황, 생각보다 많아요

본인 상황이 아래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OFL이나 공공누리 1유형 폰트로 충분히 해결돼요. 유료를 살 이유가 없는 거죠.

  • 회사 내부 문서·납품 보고서 — 폰트 자체를 파는 게 아니라 폰트를 쓴 결과물을 납품하는 건 OFL에서 제한하지 않아요. 클라이언트에게 넘기는 PDF나 PPT라면 상관없습니다.
  • 개인 SNS·유튜브 썸네일·자막 — 광고 수익이 붙는 채널도 마찬가지예요. OFL은 수익 창출 영상에 폰트를 쓰는 걸 막지 않아요. 공공누리 1유형도 출처 표시 조건으로 상업 이용이 가능합니다.
  • 소규모 굿즈·스티커·엽서 판매 — 해당 폰트의 라이선스에 '포장지·인쇄물 허용'이 표시돼 있다면 굿즈에 써도 돼요. 단, 폰트마다 포장지 허용 여부가 달라서 그 폰트 상세 페이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 개인 블로그·포트폴리오 웹사이트 — @font-face로 불러오거나 서버에 폰트 파일을 올리는 방식(임베딩)은 OFL이 허용하는 범위예요. 개인 사이트라면 신경 안 써도 됩니다.
  • 학교 과제·비영리·무상 프로젝트 — 제약이 가장 적어요. 거의 모든 무료 폰트가 이 용도는 커버합니다.

유료를 잘못 사게 되는 흔한 패턴

"혹시 모르니까"라는 마음으로 유료 폰트를 사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돈이 아깝다기보다,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경우라서 아쉬운 거예요.

"상업용이면 무조건 유료 아닌가요?" — 이게 가장 빈번한 오해예요. 상업적 결과물(판매하는 굿즈, 수익 채널 썸네일, 클라이언트 납품물)에 폰트를 쓰는 것 자체는 OFL이 막지 않아요. '상업용 금지'는 폰트 파일 자체를 팔거나 재배포할 때 해당하는 말이지, 폰트를 써서 만든 결과물에 관한 제한이 아닙니다.

"웹에 올리면 임베딩이라 유료여야 한다던데요" — OFL은 @font-face 임베딩을 명시적으로 허용해요. 블로그에 폰트를 올리거나, 서버에서 woff/woff2 파일을 서빙하는 방식 모두 OFL 범위 안입니다.

폰트 선택 기준을 분위기로 먼저 잡고, 마음에 드는 게 유료여서 그냥 구매하는 경우 — 이럴 때 OFL 폰트 중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먼저 찾아보면 의외로 잘 대체됩니다. 폰트비 AI 폰트 찾기에서 원하는 느낌을 설명하면 OFL 포함 무료 폰트 중에서 맞는 걸 찾아줘요.

이 세 가지 중 하나면 유료를 검토해야 해요

반대로 아래 상황이라면 해당 폰트의 라이선스 원문을 꼭 확인하고, 필요하면 유료를 사거나 OFL 대체 폰트를 찾는 게 맞아요.

가장 빈번한 걸림돌은 BI/CI 제작이에요. 회사 로고, 브랜드 마크, 상품명을 폰트 형태 그대로 고정해 쓰는 경우인데요. OFL 폰트 자체는 이를 막지 않지만, 공공누리 방식으로 배포된 폰트 중 일부는 'BI/CI 불가'를 별도로 적어놨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 전에 그 폰트 라이선스 원문의 BI/CI 항목을 꼭 봐야 하는 이유예요.

앱이나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폰트 파일을 직접 넣어 배포·판매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해요. OFL은 폰트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파는 걸 허용하지만, 자체 라이선스를 적용한 폰트는 앱 번들 시 별도 계약을 요구하기도 하거든요. 앱 패키지 안에 폰트 파일이 직접 들어가는 구조라면 임베딩 항목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폰트 파일 자체를 판매하거나 다른 이름으로 재배포하는 경우. 이건 OFL이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유일한 행위예요. 폰트 파일을 묶어 유료로 판매하거나, 수정해서 다른 이름으로 내다 파는 건 라이선스 위반입니다. 이 세 상황 밖이라면, 솔직히 무료 폰트로 웬만한 건 다 됩니다.

OFL로 대부분의 작업이 되는 폰트들

아래 네 가지는 OFL 라이선스라서 상업 이용과 임베딩이 자유로워요. 각 폰트의 정확한 사용 범위와 라이선스 원문은 폰트비에서 이름으로 검색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프리텐다드(Pretendard) — 웹사이트 만들 때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 기본으로 깔게 되는 폰트예요. "일단 이거" 하고 시작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거든요. 고딕 계열이고 OFL이라 임베딩과 상업 이용 모두 제한 없고, 공식 배포는 GitHub(orioncactus/pretendard)에서 합니다.

나눔고딕 — 비슷한 용도로 유료 폰트를 쓰다가 이걸로 바꿔도 큰 차이가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어요. 네이버가 오래전부터 OFL로 배포해온 폰트라 호환성이 넓고, 웹·사무 문서·인쇄 용도에서 지금도 충분히 통합니다.

배달의민족 한나체·주아체·도현체 — 쨍하고 표정 있는 느낌이 필요할 때요. SNS 카드뉴스나 행사 배너, 굿즈 인쇄물에 올려놓으면 분위기가 확 살거든요. 우아한형제들이 OFL로 배포합니다.

마루부리 — 네이버의 명조 계열 OFL 폰트예요. 긴 글에서 가독성이 좋다는 평이 많아서 블로그 본문이나 이북 제작 용도로 찾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내 용도가 되는지 빠르게 판단하는 방법

모르겠으면 이 순서로 따라가 보세요.

  1. 폰트비에서 쓰려는 폰트 이름을 검색한다.
  2. 상세 페이지에서 내 용도(인쇄·웹사이트·영상·포장지·임베딩·BI/CI)가 허용 항목에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3. 허용이면 바로 써도 된다. '불가' 또는 '문의' 표시면 라이선스 원문이나 제작사 공식 페이지를 열어 직접 확인한다.
  4. 그래도 불명확하면 OFL 폰트로 교체하거나, 꼭 그 폰트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유료 라이선스를 구매한다.

폰트비 각 폰트 상세 페이지에는 인쇄·웹사이트·영상·포장지·임베딩·BI/CI·OFL 가능 여부가 항목별로 정리돼 있고, 라이선스 안내 원문과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 이동 링크도 같이 있어요. 판단이 막힌다면 여기서 시작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유료 폰트가 필요 없다는 게 이 글의 주장이 아니에요. 필요할 때는 사야죠. 다만 그 "필요한 때"가 생각보다 드물다는 걸 먼저 짚어보자는 거예요. 지금 쓰려는 폰트 이름 하나만 검색해보세요. 금방 내 용도가 되는지 안 되는지 나와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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