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비 블로그
폰트/타이포그래피/디자인

폰트 파일 형식이 여러 개인 이유, 알면 뭘 받을지 바로 보인다

글쓴이 · 폰트비

폰트를 받으러 갔더니 TTF, OTF, WOFF2 버튼이 나란히 놓여 있다. "셋 다 받아야 하나?" 그냥 첫 번째를 누르거나, 아니면 탭을 닫거나.

어느 걸 받을지는 용도 하나로 결정된다. 기준은 형식 이름보다 훨씬 단순하다.

한 가지 원리가 형식 전체를 결정한다

폰트 파일은 글자 아웃라인, 자간, 크기 정보를 담은 컨테이너다. 그런데 이 컨테이너를 실제로 열어서 화면에 그려주는 주체가 환경마다 다르다.

  • 운영체제 커널이 직접 열어서 설치된 프로그램에 공급하는 경우
  • 브라우저의 HTTP 스택이 네트워크로 받아 렌더링하는 경우
  • PDF 렌더러나 인쇄 소프트웨어가 문서 안에 임베드된 폰트를 처리하는 경우

각 레이어가 열 수 있는 컨테이너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글꼴이어도 포맷이 갈렸다. 같은 영상이어도 TV 셋톱박스와 스마트폰 앱이 요구하는 파일 형식이 다른 것과 같다. 내용은 같아도 담는 그릇이 다르다.

이 원리가 기준이다. 어느 레이어가 이 파일을 여는가 — 그 답에 형식이 따라온다.

운영체제 레이어가 여는 형식, TTF와 OTF

운영체제가 직접 읽는 포맷이 TTF와 OTF다. 둘 다 OS 설치 경로에서 받아들이고, 설치 후에는 Word·한글·PowerPoint·Figma 같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쓸 수 있다.

차이는 곡선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다.

TTF(TrueType Font)는 1980년대 후반 Apple과 Microsoft가 함께 만들었다. 글자 아웃라인을 2차 베지어 곡선으로 정의하며, Windows·macOS·Linux 거의 모든 운영체제의 렌더링 엔진이 읽는다. 일반 문서 작업이나 로컬 폰트 설치라면 TTF가 무난하다.

OTF(OpenType Font)는 Adobe와 Microsoft가 TTF를 발전시켜 만들었다. 3차 베지어 곡선(CFF 방식)으로 복잡한 곡선을 더 적은 점으로 표현하고, 합자·스와시·대소문자 변형 같은 고급 타이포그래피 기능도 더 풍부하게 담긴다. 일반 문서에서는 TTF와 차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인쇄소 납품이나 Illustrator·InDesign에서 정교한 작업을 한다면 OTF가 낫다 — 전문 디자인 프로그램의 고급 기능이 OTF 기준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저 레이어가 여는 형식, WOFF2

WOFF2(Web Open Font Format 2)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형식이다. 새로운 글자 데이터가 있는 게 아니라, TTF나 OTF의 데이터를 Brotli 압축으로 감싼 브라우저 전용 컨테이너다. W3C가 웹 배포를 위해 설계했고, 브라우저의 HTTP 스택이 이 컨테이너를 열어서 렌더링한다.

이 컨테이너를 여는 레이어가 브라우저 밖에는 없다. W3C WOFF 명세는 브라우저가 WOFF 포맷으로 전달된 폰트를 시스템 상주 폰트로 영구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Windows나 macOS의 폰트 설치 경로는 WOFF2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PDF 환경에서는 WOFF2 임베딩 호환성이 불안정해 TTF·OTF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웹 환경에서는 반대로 WOFF2가 명확한 선택이다. Brotli 압축 덕분에 파일 크기가 약 60~70%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글꼴 복잡도에 따라 다르다). caniuse.com 기준 주요 브라우저 지원율은 97% 이상이라, 별도 폴백 없이 바로 써도 되는 수준이다.

레이어 기준으로 환경별 선택을 정리하면

사용 환경 권장 형식 이유
OS 설치 후 프로그램에서 사용 TTF 운영체제 렌더링 엔진이 직접 읽음, 호환성 최상
전문 디자인·인쇄소 납품 OTF CFF 곡선·고급 타이포그래피 기능, Adobe 프로그램 최적
@font-face 적용 WOFF2 Brotli 압축으로 파일 크기 대폭 감소, 브라우저 97%+ 지원
모바일 앱(iOS·Android) 번들 TTF 앱 번들 환경에서 호환성이 더 넓음
PDF 폰트 임베딩 TTF 또는 OTF WOFF2 임베딩 호환성이 불안정해 TTF·OTF를 권장

WOFF2가 들어가는 환경은 웹 하나뿐이다. 역으로 말하면, 웹 개발자라면 OS 설치용 파일을 따로 받을 이유가 없고, 디자이너라면 WOFF2를 설치하려 할 필요가 없다.

이 원리를 모르면 빠지기 쉬운 실수

WOFF2는 파일이 가장 작아서 "최신 형식이라 무조건 좋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래서 WOFF2를 받아 폰트 설치 경로에 넣으려는 경우가 생긴다 — 당연히 설치가 안 된다. 레이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대도 있다. 웹 배포용으로 TTF 파일을 그대로 CDN에 올리는 경우다. 동작은 한다. 하지만 TTF를 WOFF2로 바꾸면 파일 크기를 약 60~70%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브라우저가 읽는 레이어에 굳이 무거운 컨테이너를 쓸 이유가 없다.

OTF와 TTF 사이에서도 비슷한 혼선이 있다. "OTF가 더 발전된 거니까 무조건 OTF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일반 문서나 로컬 설치라면 두 형식의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CFF 곡선의 장점이 실제로 유효한 건 인쇄·전문 타이포그래피 작업에서다. 무조건 최신 형식보다 레이어에 맞는 형식이 옳다.

형식이 결정됐다면, 그 다음은 라이선스

어떤 형식을 써야 할지 알았다면, 그 폰트를 해당 용도에 실제로 써도 되는지 라이선스를 확인하는 차례다. 웹 배포나 앱 번들, PDF 납품처럼 단순 설치 이상의 용도라면 라이선스 항목을 먼저 짚어야 한다.

폰트비에서 폰트를 검색하면 각 글꼴 상세 페이지에서 사용 범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인쇄·웹사이트·영상·임베딩·BI/CI 같은 항목이 허용/불허로 정리돼 있어서, 용도에 맞게 판단하기 쉽다. @font-face 웹폰트 코드 복사, 공식 배포처로 이동하는 기능도 상세 페이지에 있다. 어떤 폰트를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AI 폰트 찾기에 용도를 설명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자료

이 글이 도움이 됐나요?

여러분의 반응이 다음 글의 방향이 돼요

이어서 읽기 좋은 글